256GB 아이폰 저장공간이 부족한 듯 싶어서 보니 사진 앱 크기야 당연한데, 2위가 카카오톡이다. 무려 30GB를 차지하고 있었으니. 보니, 앱 크기는 460MB에 불과한데, 나머지는 문서 및 데이터다. ‘앱 정리하기’ 해봐야 캐시만 사라지고, 다시 다운 받으면 사라난다. 결국 일일이 카카오톡에 들어가 지워야 한다. 그런데 의외로 사람들이 잘 모른다. (여기서는 아이폰 기준이다)
일단 순서는 이렇다. 카카오톡에 들어가 채팅방에 들어가 상단 돋보기 옆의 세 줄을 누르면 채팅밥 서랍이 나온다.
여기서 하단 톱니바퀴를 눌러 채팅방 설정에 들어가면, ‘채팅방 관리’ 목록에 채팅방 데이터 관리가 있다. 이것을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 나온다. (하단 사진)
여기서 ‘대화 내용 및 미디어 모두 삭제’를 누르면 안된다. 정말 다 없애기로 마음 먹었다면 가능하지만, 사실 용량만 삭제한다면, 사진 데이터 삭제와 동양상 데이터 삭제, 음성 데이터 삭제, 파일 데이터 삭제 각각 필요에 의해서 삭제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백업이다. 월 1900원씩 내는 톡서랍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톡서랍 백업 중’이 설정되어 있으면 마음 놓고 삭제해도 된다. 채팅방마다 설정이 다를 수 있는데, 이럴 경우 미디어 데이터를 삭제해도 백업된 데이터는 톡서랍에 남게된다.
만약 톡서랍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따로 내보내기를 통해 백업 후 삭제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이 채팅방 뿐 아니라 다른 채팅방까지 문서 및 데이터 크기에 따라 나열하고 삭제하려 한다면, 하단의 ‘카카오톡 저장공간 관리’를 터치한다.
그러면 하단의 사진처럼 ‘항목별 데이터 비율’과 그 밑의 ‘채팅방 데이터 관리’가 나온다. 보통 데이터 크기 순서대로 나오기에 각 방에 들어가 하나하나 필요 없는 데이터를 삭제하면 된다.
이것으로 30GB를 10GB로 줄였다. 찾아보니, 다른 사람에게 받은 파일을 또 다른 이들에게 주는 과정에서 중복 파일이 매우 많았다. 특히 동영상의 경우에는 노트북에 다운로드 한 후에 그대로 남겨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업 전 톡서랍에 백업을 한 후, 일단 아이폰 공간을 확보 후 톡서랍에 들어가 다시 한번 필요 여부에 따라 정리하는 것이 좋다.
현재 광화문 쪽에서 이상한 찌라시가 돌고 있다.‘국민이여 일어나라 국가가 위태롭다’며 3.1절에 극우 집회를 해야 한다는 찌라시다. 그러면서 사진은 박정희 모습을 넣었다. 3.1.절에 일본군 군인으로 활약하고, 일본에게 고개를 숙였던 박정희 사진을 넣으면서 ‘국가가 위태롭다’고 문구를 넣은 것이 웃기긴 하다. 그러면서 이들 극우가 집회를 하는 장소를 ‘광화문 이승만 광장’이라 표기했다. 이승만 광장이 어딜까.
이승만 광장이 존재하지도 않지만, 앞서 말한 박정희와 같이 친일파들을 대거 기용했고, 제대로 된 친일 청산을 하지 못하게 한 이승만 이름을 억지로 넣은 이승만 광장을 만드는 것도 황당하다.
박정희와 이승만. 생각해보면 스스로 보수라 말하는 대한민국 극우들은 ‘독재’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다. 자유를 억압당하고, 아들딸 자식들이 끌려가고, 북한과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복지는 무너지고, 인간이 기계처럼 일하는 시대를 그리워하니 말이다. 정부가 국민 죽이는 것을 별 일 아니라고 말하는 그런 정부 말이다. 하긴 그러니까, 국회의 군인 투입하고 ‘계몽령’ ‘경고성 계엄’ ‘해프닝’이라 말하는 윤석열과 국민의힘을 좋아하는 것이다.
이야기를 돌아와서 그런데 사람들은 의아해 한다. 도대체 이승만 광장이 어디냐고. 전광훈과 극우 인사들 그리고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늘 모여서 ‘종북 좌파’ ‘빨갱이’ 등 시대착오적인 구호를 외치면서 국민정서와 괴리된 목소리를 내는 곳. 바로 광화문 광장 일부부터 동화면세점 앞까지를 말한다.
이곳을 광화문 이승만 광장이라 부른 것은 자유통일당이다. 이들은 이승만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즉 대한민국 건국이 이승만으로부터 시작됐고, 그래서 그것을 계승하기 위해 이승만 광장이라 부른다고 한다는 것이다. 자유통일당 말로는 2019년부터 그렇게 호칭했다고 한다.
요즘 극우 발언과 행동으로 극우들에게 지지를 받으며 ‘극우의 아이콘’ ‘국민의힘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는 김문수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참고로 김문수는 자유통일당 대표도 했다. 김문수는 “(광화문은) 정부수립 때부터 대한민국 상징거리다. 이승만 선생은 건국 대통령이기도 하고 거기서 취임도 하고 정부수립 선포식도 해서 연관성이 높다. 그분의 정신을 기릴 필요가 있으니까 광화문 이승만 광장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말했다.
건국절 논란은 보수라 스스로 부르는 (그러나 사실 극우인) 사람들이 늘 언급하는 이야기다. 역사학자들 사이에 이미 논의가 끝났고, 그러기에 헌법 정신에도 있는 내용을 극우들은 임의적으로 바꿔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아예 정부나 서울시에 광화문 광장을 이승만 광장으로 바꿔 달라는 요청까지 하고 있다. 혹자는 국민의힘 오세훈이 서울시장이기에 오세훈 임기 내에 이승만 광장으로 바꿀 수 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그럼 서울시 입장은 어떨까. 한 언론을 통해 알려진 서울시 입장은 이렇다.
“시 조례에도 광화문광장이라고 명시돼 있고, 모든 사람들이 광화문 광장이라고 부르고 있어서 바뀔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아무리 보수 정권이라고 하더라도, 오세훈이라고 하더라도 안다. 광화문 광장을 이승만 광장으로 바꾸려는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선거 때 이것이 자기에게 어떤 약점으로 다가올지. 아마 보수매체라 불리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도 이에 대해 동의하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전광훈과 극우 세력들은 그렇게 부르고 싶나보다. 그나저나 애들은 왜 늘 1천만 집회라 하는지. 10만도 못 모으는 애들이..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된 윤석열 탄핵 심판이 끝난 시점에, 윤석열보다 더 강렬한 단어로 국민들의 머릿속에 자신을 남긴 주인공이 등장했다. 김계리 변호사다. 탄핵 심판 내내 국민들에게 짜증과 황당함을 안기더니, 결국 최종 변론에서 윤석열과 동등한 수준의 ‘또라이’로 자신을 부각시켰다.
2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종합변론은 윤석열 측의 궤변과 뻔뻔함으로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논리, 근거, 증거 없이 메신저 공격, 감정 호소, 추상적 상황 나열 등으로 일관하면 모습을 총체적으로 모아놨다. 뭐 종합변혼이기에 그런 듯 싶기도 하다.
1. 윤석열 탄핵 최후 변론의 주인공 윤석열과 동등해진 김계리
특히 이날 주인공은 김계리였다. 김계리는 그동안 윤석열 변호라기 보다는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해 탄핵 재판에 참여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방향이 이상했다. 특히 증인을 마치 죄인 대하듯이 해서 비난을 많이 받았다. 나경원에 이은 ‘국민 밉상’으로 부각됐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였다.
특히 홍장원 국정원 차장과 설전과 문형배 헌법재판관을 화나게 만든 상황은 김계리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준 사례다. 오죽하면 홍장원 차장이 “나는 여기 헌법재판소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심문을 받는 게 아니다”라는 취지의 말까지 했고 결국 김계리는 꼬리를 내렸다. 또 문형배 재판관은 자리를 박차고 나갈 정도였다. 돌아보면 김계리는 어이없지만 본인은 괘나 논리적이고 공격적으로 한다고 생각한 모잉이다. 실상은 윤석열에게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질문과 행동인데도 말이다.
그리고 이런 김계리가 화룡정점을 찍은 상황은 25일 종합변론이다.첫 주자로 나선 김계리는 감정에 호소하면서 어이없게도 자신들의 아이들까지 끌어들였다. 그리고 한 말은 가관이다.
“저는 14개월 딸아이를 둔 아기 엄마로 계엄 당일 육퇴후(육아를 마친 뒤) 소파에 누워 있다가 계엄 선포를 보고 바로 법조문을 확인했다. 제가 임신과 출산과 육아를 하느라 몰랐던 민주당이 저지른 패악을 일당 독재의 파쇼 행위를 확인하고 아이와 함께 하려고 비워둔 시간을 나누어 이 사건에 뛰어들게 됐다. 나도 계몽됐다”
이 계몽령이란 말은 윤석열 측 변호인인 조대현이 1월 23일 4차 변호기일에서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사용한 후, 윤석열 지지자들이나 국민의힘 등에서 진짜 ‘계몽 목적’인 듯 사용됐다.
이 말장난을 김계리가 자신을 띄우기 위해 제대로 사용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25일 최후 변론에서 윤석열을 비롯해 윤석열 측 변호인들이 나와서 주절주절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윤석열을 제외하고, 가장 임팩트 있게 언론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김계리의 “나는 계몽됐다”이다.
2. 김계리 누구
1984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세상 보는 판단이 이상한 김계리의 경우 윤석열이 탄핵 직전 임명한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의 2022년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캠프에 대변인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 박선영은 정형식 재판관의 처형이다.
또 김계리는 2017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공직자와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 내용을 보고한 혐의로 기소됐던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의 변호인이었다.
또 2023년 한덕수 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진상조사보고서작성기획단원으로 위촉됐다. 여순사건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역사학자 주철희씨는 그해 12월 ‘여수넷통뉴스’ 기고문에서 김 변호사가 여순사건은 물론 민간인 학살사건 등 과거사 및 국가범죄 관련 사건의 전문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을 찾기 어렵다. 보통 나무위키에서 이를 정리해 두는데, 김계리가 3월까지 임시조치로 막아놨다. 본인도 떳떳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걸까.
얼마 전 윤석열 대한 암살 시도가 있을 것이란 음모론이 확산됐다. 한국사 강사에서 극우 강사로 포지션을 옮긴 전한길이 이와 같은 내용을 공유하면서 확산 속도가 빨라졌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들으며 떠오른 것은 그간 보수라 칭해졌던 역대 대통령들의 결말이다. 이승만부터 박근혜까지의 온갖 상황들이 윤석열 한 명에게 모아지는 듯 싶다.
1. 윤석열 암살 음모론.
19일 온라인 SNS(소셜네트워크) X(옛 트위터)에서 '대통령 암살'이란 내용을 다룬 게시물이 4000여개를 넘어섰다. 관련 게시글의 내용은 윤석열이 서울중앙지법 구속 취소 심문 기일에 참석하는 날인 20일에 암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3일이 지난 현재 해당 음모론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여전히 음모론의 파급력은 남아있다.
이 음모론의 전제는 윤석열 탄핵 심판 기각이다. 즉 윤석열 탄핵 심판이 기각되면 현직으로 복귀할 것이고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이 꿈꾸는 조기 대선이 무산되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들이나 윤석열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윤석열 암살을 노린다는 것이다. 물론 배후는 이재명과 민주당이라는 것이다.
2. 윤석열 하야설.
이것은 조갑제닷컴의 조갑제 대표가 언급하면서 나온 이야기다. 즉 헌법재판소 심판을 통해 파면되는 것이 아니라 하야를 선언한다는 것이다. 조갑제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꽤 높기에 하야를 결단하면 유리한 여론을 만들 수가 있는 등 선거판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법조계 입장은 “불가능”이다. 공무원이 탄핵소추 대상자가 될 경우 해임이 불가능하게 돼 있다는 것이다. 이는 중간에 해임이나 자진 사퇴 등으로 인해 파면에 따른 불이익을 피해 가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취지다. 즉 파면이 아닌 자진 사퇴할 경우 연금 등 공무원 사직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애초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하야설에 대해서 윤석열 측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그럴 일 없다”며 발끈했다고 한다.
하야한 이승만
3. 역대 보수 대통령의 결말을 모두 접하고 있는 윤석열.
하야설이나 암살설을 들으면서 떠오른 것은 역대 보수 정당에서 배출한 대통령들의 결말이다. (이들 중 민주당 계열 윤보선만 하야에 포함이지만, 이는 사실 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가 강제로 벌인 일로 하야라 보기에 어렵다)
이승만 윤보선 최규하는 하야했고, 박정희는 암살당했다. 전두환과 노태우는 내란죄로 구속돼 사형과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사면은 논외로 이야기) 박근혜는 파면 당했다. 이명박은 퇴임 후 구속당해 실형을 살았다.
즉, 윤석열은 하야설도 돌고 암살설도 돌지만, 현실에서는 내란죄로 구속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 파면 위기에 있고, 결국 실형을 당할 위기에 있다.
참고로 계엄 시도 역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노태우에 이어 5번째 대통령이다. 여기에 박근혜는 계획은 짰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물론 윤석열이 다른 대통령의 길만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 현직 대통령 최초로 체포되고 구속된 자신만의 역사도 만들기도 했다. 대단하다.
드라마 ‘보물섬’이 초반 2회부터 순항 중이다.묵직한 느낌을 주는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도 좋지만, 내용의 쫄깃한 맛도 괜찮다. 속도감도 나쁘지 않다. 박형식과 여은남의 달달한 연애 모습이 드라마의 무게감에 비해서 거슬리는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박형식의 흑화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 보면 나름대로 빠르게 진행했다. 그런데 2화까지 보면 홍화연 역의 여은남과 명태금 역이 공지호가 추후 흥행의 히든키로 작용할 듯 싶다.
허준호 우현 이해영
‘보물섬’은 1화에서 6%대, 2화에서 8%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드라마의 시청률 상승은 여러 요소가 있지만 가장 중점으로 보는 것은 내용과 속도감 그리고 주연 배우의 열연이다. ‘보물섬’은 일단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했다. 그러나 여기에서 점수를 준다면 차이가 있다.
우선 내용은 오랜만에 묵직한 정계와 정계 그리고 이를 아우르려고 하는 인물들의 신경전을 보는 드라마가 나왔다. 이를 탄탄하게 만들고 있는 배우는 염장선 역의 허준호, 허일도 역의 이해영, 차강천 역의 우현이다. 이 세 명이 등장해 대사를 주고받을 때마다 드라마를 받히는 초석이 점점 탄탄해지는 느낌을 준다. 카메라 역시 이들의 표정, 주름, 눈빛을 제대로 잡아냈다.
아쉬운 것은 서동주 역의 박형식이다. 어찌보면 이는 박형식의 문제가 아니다. 그간 드라마와 영황에서 다소 가벼운 역을 맡았던 박형식에게 씌어진 이미지가 있다. 표정과 눈빛으로 누와르와 미스터리를 감당해 내기에는 박형식의 필모가 이를 받혀주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박형식의 연기가 나쁘진 않다. 그간 아이와 청년을 오간 느낌이라면 ‘보물섬’에서 박형식은 ‘어른’이 된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문제는 저 세 배우 사이에 박형식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허준호와 우현, 이해영과 함께 박형식이 서 있을 때, 박형식의 존재감이 한 순간 사라짐도 느꼈다. 박형식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기가 센 배우들이다. 그리고 이는 앞으로 회가 거듭할수록 그러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눈길을 끄는 배우가 있다. 차강천 회장의 외손녀이자, 서동주와 서로 사랑하며 동거를 하다가, 염장선의 조카에게 결혼하는 여은남 역의 홍화연이다.
드라마 ‘보라 데보라’에서 조연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지만, 아직 신인급이다. 실제 이번 역을 맡기 위해 100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고 알려졌다. 연출을 맡은 진창규 감독은 “홍화연 배우의 경쟁률은 100:1 이상이었다.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드라마의 딥한 느낌과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오디션 때 장면 하나를 봤는데, 너무 다른 모습으로 소화해줘서 연기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줬던 기억이 난다”고 칭찬할 정도다.
그런 홍화연이 여은남을 연기하며 보여준 1화와 2화는 기대 이상이었다. 박형식과 배드신은 물론이고 어느 때는 문채원 어느 때는 지수의 모습이 살짝 보이기도 하는 홍화연은 무겁고 진한 연기가 필요한 포지션은 아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차강천, 염장선, 허일도, 서동주의 중간에 서 있다. 홍화연의 연기가, 여은남의 포지션이 중요한 이유다.
아직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명태금 역의 공지호의 연기도 눈 여겨봐야 할 듯 싶다.
실상 공지호의 캐스팅은 속칭 업계에서 말하는 ‘끼워 팔기’로 인식될 수 있다. 박형식과 같은 피앤드 스튜디오 소속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피앤드 스튜디오는 송혜교가 소속되어 있는 UAA의 자회사 격이다)
걸그룹 오마이걸 출신으로 2022년에 정규 2집 앨범을 끝으로 탈퇴한 공지호는 사실 정극 연기를 해본 적이 없다. 일부 드라마에 특별 출연 정도다.
공지호가 맡은 역은 세운상가 '서울악기' 사장 명태금이다. 명태금은 겉으로는 오래된 악기점의 사장이지만 천재 해커 출신의 사채업 가문 후계자로, 불법과 합법의 경계를 넘나들며 친구 서동주를 돕는 인물이다. 즉 서동주의 부활을 돕는 인물이다.
공지호의 연기는 아직 안 나왔지만, 히든키임과 동시에 불안한 키이기도 하다. 자칫 어설픈 연기를 하게 되면 드라마를 망치는 것은 물론 본인의 연기 커리어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자칫하면 ‘박형식 끼어 팔기’로 드라마에 캐스팅됐다는 오명을 받을 수 있다. 앞서 ‘기대된다’가 아니라 ‘눈 여겨보야 한다’로 쓴 이유이기도 하다.
‘보물섬’은 전체적으로 순항할 것을 보인다. 그러나 홍화연, 공지호의 연기가 드라마를 더 살리느냐, 아니면 암초로 활약할 것이냐는 두고 볼 일이다.
오요안나의 근태 보고서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싫어하는 사람들이 현 여론을 뒤엎기 위해 의도적으로 올린 것일까, 아니면 실수로 노출된 것일까. 내용과 전후 사정을 따져봐야겠지만, MBC 내부 사람 소행이라는 것에 무게가 쏠린다. 그리고 이는 MBC의 일관된 입장일 가능성이 높다.
오요안나 근태보고서
1. 근태 보고서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2022년 1월 ‘뉴스투데이’에 지각해 방송 사고 위기에서 이현승 기상캐스터가 긴급출근해 대기했다. 같은 해 8월 20일에도 ‘뉴스투데이’에 결근해 생방송을 펑크냈고, 역시 이현승 기상캐스터가 대신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 18일과 28일 두 차례 지각해 방송 사고를 막기 위해 박하명이 긴급하게 출근하는가 하면, 이듬해 1월엔 ‘뉴스투데이’와 ‘12시 뉴스’도 회사에 나오지 않고 연락이 두절 돼 스태프가 오요안나의 집에 방문하고, 박하명 캐스터가 대신 뉴스를 진행했다.
또 2022년 10월 27일과 31일, 2023년 1월 12일엔 이른 새벽 진행되는 라디오 ‘세상을 여는 아침’ 생방송을 펑크 냈다. 사유는 모두 ‘연락 두절’이었다.
2. 근태 문제가 먼저일까, 폭언‧비난이 먼저일까.
오요안나의 근태 보고서가 공개되자 여론이 출렁이기 시작했다. 직장 생활을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구성원 중 한 명이 이런 식으로 꾸준히 지각하고 결근하면, 당사자에게 비판의 화살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누군가 그 자리를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 사람으로 인해 다수의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라면 ‘비판’은 곧 ‘비난’이 된다.
현재 공개된 근태 보고서는 현재 이런 역할을 하고 있다. 즉 그간 오요안나를 직간접적으로 괴롭혔다는 이현승 최아리 박하명 김가영 등 MBC 기상캐스터들이 사실 오요안나의 잘못된 근태로 인해 ‘화’가 누적됐고, 이 때문에 오요안나에게 폭언과 비난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유족들은 이에 대해 반발했다. 유족 측은 2022년 3월부터 오요안나를 향한 선배들의 비난과 폭언이 본격화됐고, 이 때문에 수면제와 술로 잠들다 보니 방송 펑크와 지각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한다.
시기적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오요안나가 방송 펑크 혹은 지각으로 2022년 1월에 했는데, 3월부터 선배들이 오요안나에게 폭언했고, 이 때문에 이후 오요안나가 더욱 심하게 방송 펑크와 지각을 했다는 셈이다. 그럼 저 1월과 3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MBC 내부에 오요안나를 싫어하거나, 다른 기상캐스터를 옹호하는 사람들에 의해 폭로될 가능성이 높다. 이유는 사실 오요안나의 근태 문제는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했다는 뉴스가 알려진 직후부터 MBC가 일관되게 주장한 내용이다. 단지, 이번에 이것이 정리되어 나온 것일 뿐이다. 김새론 사망과 여전히 어수선한 윤석열 탄핵 관련한 뉴스가 쏟아지고 오요안나를 향한 관심이 느슨해진 지금, 굳이 오요안나를 옹호하는 쪽에서 이 같은 자료르 올릴 이뉴는 없다.
4. 오요안나 사망.
고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15일 2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비보는 석 달 후인 12월 10일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유서엔 특정 기상캐스터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있던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 유족 측은 지난해 MBC기상캐스터 한 명을 상대로 “직장내 우월한 지위를 이용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MBC측은 고인 사망 4개월 만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조사에 나섰다.
배우 김새론을 향한 언론들의 황색 기사들은 집요했다.트래픽 장사를 위해서는 일상까지 ‘반선 없는 태도’로, ‘자숙 없는 모습’으로, ‘대중 기만’의 모습으로 만들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이 이 같은 언론들의 ‘어그로’ 기사들을 정리했다. 단연 연예 스포츠 인터넷 매체들이 많았고, 뉴시스, 뉴스1 등의 통신사는 물론 일간지들도 합류했다.
가급적 블로그에는 단체의 입장이나 기사를 고스란히 옮기려 하지 않는다. 인용은 하더라도 ‘복불’은 지양한다. (물론 아예 없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나름 시각을 넣어서 정리하려 했지만, 민언련이 정리한 보고서에 따로 내 생각을 넣을 필요가 없을 듯 싶어서 긴 글 그대로를 가져왔다.
그러나 한가지만 덧붙이지만, 추후에 언급하겠지만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을 운영하는 이진호는 영상을 통해 그런 이상한 해명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본인이 클릭을 위해 달아놓은 그 썸네일을 기억 못하는지, 뜬금없이 김새론의 복귀를 도우려 했다는 이상한 말은 누가 봐도 이해하기 어렵다. 거의 ‘윤석열급’이다.
아래는 민언련이 자신들이 클릭 장사한 언론사들의 기사 5082건을 정리해서 올려놓은 내용이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상단의 제목과 동일하다.
‘김새론 보도’ 5082건, 클릭장사 언론을 공개합니다
배우 김새론씨가 2월 16일 스물다섯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영화 <아저씨>로 국민 아역배우에 올라 여러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받고, 프랑스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두 번이나 밟은 촉망받던 배우였습니다. 그러나 2022년 5월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면서 세상의 질타가 시작됐습니다.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에 들어갔지만 언론은 일거수일투족을 쫓으며 비판에 앞장섰습니다.
SNS 활동을 하거나 복귀를 시도하면 날선 기사가 쏟아졌고, '거짓자숙' 비난여론은 악성댓글로 이어졌습니다. 사망소식에도 언론은 성찰은커녕 선정적 보도를 내놓으며 악성댓글과 악성유튜버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데요. 김새론씨 사망에 누구보다 큰 책임을 느껴야 할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행태를 살펴봤습니다.
1. 연예전문매체, 김새론 보도 쏟아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뉴스 '언론사 편집판' 구독자 수 200만 이상인 49개 언론사와 뉴스스탠드 스포츠/연예에 오른 24개 언론사를 대상으로 김새론씨가 음주운전 사고를 낸 2022년 5월 18일부터 2025월 2월 19일까지 '김새론'으로 검색한 5082건의 기사를 살펴봤습니다(SpotalKorea, 게임동아, 스포츠춘추는 관련 기사가 없어 제외).
김새론씨 사망 이전 보도는 3881건으로 단연 연예전문매체에서 많은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OSEN이 30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엑스포츠뉴스 265건, 스포츠조선 215건, 스타뉴스 183건, Newsen 162건, 스포츠투데이 159건, 텐아시아 158건, 마이데일리가 157건 등을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반복적으로 실어 논란 확산에 앞장섰습니다.
김새론씨 사망 이후인 2025년 2월 16일부터 19일까지 총 1201건이 보도됐는데요. 나흘 만에 보도전문채널 YTN은 총 63건을 내놨습니다. 엑스포츠뉴스 57건, Newsen 51건, 마이데일리·OSEN 각 47건, 스타뉴스 44건, 스포츠조선·TVREPORT 각 42건 등 연예전문매체들이 뒤를 이었습니다. MBN은 43건, SBS는 42건으로 두 방송사도 김새론씨 사망보도에 집중했습니다.
2. '유튜버 이진호 받아쓰기'로 클릭장사하더니
각종 사생활 의혹을 제기하며 김새론씨 비난에 적극적이었던 유튜버 이진호씨는 고인 사망 이후 비난 여론이 일자 관련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이진호씨는 음주사건 이후 김새론씨를 향한 여러 의혹을 방송에서 다뤘는데 언론은 무분별하게 받아쓰며 논란을 재확산했습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2022년 5월 18일부터 2025년 2월 19일까지 '김새론 이진호'로 검색된 기사는 총 256건에 달합니다. 유튜버 이진호씨는 고인의 평범한 일상조차 일일이 찾아내 공개하며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2022년 11월 제보를 받았다며 "자숙기간 중 생일에 지인들과 술파티를 벌였다"고 김새론씨를 비판했고, 2023년엔 생활고로 아르바이트한 사진을 SNS에 올리자 '보여주기 행태'라고 비난했습니다. 올해 1월엔 한 지인과의 사진으로 결혼설이 나오자 확인에 나서며 "자숙에 대한 진정성, 유명 연예인으로서 최소한의 책임감도 없는 행동이 이어진다"고 질타했습니다. 그런데 사이버불링을 비판해야 할 언론은 되레 이진호씨 발언을 따옴표로 보도하며 클릭장사에 나서 논란을 부풀렸습니다.
무관한 사건에 김새론씨 이름을 넣어 제목장사에 나선 언론도 있습니다. 매일경제 <김새론도 다녀간 '홀덤펍'…일부에선 불법도박 행위 1004명 검거, 46억 몰수>(2024/1/7 이가람 기자), 디지털타임스 <김새론도 게임 즐긴 '홀덤펌', 일부 불법도박행위 1004명 검거>(2024/1/7 박양수 기자)는 경찰의 홀덤펌 영업장 불법도박 단속을 전했는데요. 김새론씨가 수사와 관계있거나 당시 현장에 있던 것도 아닌데, 예전 홀덤펍 게임 포착을 이유로 제목에 '김새론'을 언급했습니다.
언론은 김새론씨가 SNS 활동을 하면 온갖 추측 속에 자숙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비난하기 바빴습니다. 특히 2023년 4월 음주운전 선고공판을 앞두고는 자숙 진정성 논란, 생활고 진위 논란을 부각한 보도가 쏟아졌는데요.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1심 선고 전날 김새론씨가 홀덤펍에서 게임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생활고 진위논란을 증폭시켰습니다.
머니투데이 <호화 변호인단 이어 거짓 알바 논란…믿기 힘든 김새론 생활고>(2023/3/13 채태병 기자)는 김새론씨가 올린 카페 아르바이트 중인 사진들을 놓고, '비교적 비싼 조명을 사용하는 사진'과 '카페에서 근무사실을 부정'해 파장을 일으켰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일보 <김새론, 알바 인증샷도 거짓?…"일한 적 없다">(2023/3/13 권남영 기자), 스포츠조선 <'음주운전' 김새론, 알바 인증했다가 역풍…동정론 바랐나 [SC이슈]>(2023/3/11 이게은 기자) 등도 진위논란에 가담했습니다. 김새론씨가 생활고를 주장하면서도 대형 로펌에서 변호사를 고용했다며 누리꾼들의 비판을 전하고, "앞뒤가 다르다"고 비난한 보도도 나왔습니다.
4. 평범한 일상조차 공격 대상
고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듯한 언론의 공격적 보도는 계속됐습니다. 김새론씨가 1월 6일 'Marry'라는 글과 함께 한 남성과 찍은 사진들을 공개했는데요. 결혼설이 제기되자 김새론씨는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며 결혼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언론은 'SNS병', '관종'이라며 가혹한 비판에 나섰는데요. OSEN <논란 즐기는 김새론, 못 고치는 SNS병>(1월 8일 장우영 기자)는 "어떤 태도로 자숙을 했는지 돌아보라"면서 "잊을 만하면 발현되는 'SNS병'"을 "찬란했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면 꼭 고쳐야 한다"고 훈계했습니다. 스포츠조선 <"하다 하다 '결혼' 어그로까지"…김새론, 자중할 수 없는 '관종' 폭주는 언제쯤 멈출까>(1월 8일 조지영 기자)는 "하다하다 결혼 어그로로 팬들의 관심을 구걸 중인 김새론. 반성과 자중은 찾아볼 수 없는 어그로에 대중은 등을 돌린지 오래"라고 매도했습니다.
1월 19일 올린 SNS 근황도 곧장 기사화됐습니다. 헤럴드POP <SNS 못 끊는 김새론, 반성 따위 없다‥댓글창 막고 '얼빡샷' 박제>(1월 19일 박서현 기자)는 "최근에도 SNS에 사진을 게재했다가 빛삭하며 '관종끼'를 뽐냈었기 때문"에 대중의 관심은 싸늘하다고 깎아내렸습니다. 현재는 삭제된 텐아시아 <음주운전 김새론 형형색색 팔찌+매끈 피부…생활고 맞아?>(1월 20일 정다연 기자)도 해당 사진을 두고 '생활고 논란 맞냐'고 따졌습니다(*현재 위 기사 링크를 클릭하면 '웹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고 나온다. 해당 기사는 삭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 편집자 주).
평범한 일상조차 비난의 소재로 전락됐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음주운전' 김새론, 자숙 끝? 카페 취업→여유로운 SNS 속 근황>(2024/7/17 김수아 기자), 스포츠조선 <"김수현→이재욱X우도환 또 소환"…김새론, 추억팔이 빙자한 관심 구걸 대중만 지친다>(2024/8/7 조지영 기자), 텐아시아 <게시물은 차마 못 올리겠고…김새론, 숨어서 '좋아요'만 누르는 근황>(2024/10/29 정다연 기자) 등이 대표적입니다. 재기 노력을 향해서는 OSEN <김새론, 관대함과 어불성설이 만들어낸 환장의 복귀길>(2023/8/18 장우영 기자), 스포츠동아 <김새론, 유례없는 자숙전성기>(2024/4/17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스타투데이 <'음주운전' 김새론, MV로 룰루랄라 복귀>(2023/8/18 진향희 기자) 등처럼 마녀사냥식으로 공격했습니다.
5. 부고기사에 배우 김수현 생일 언급, 사주풀이까지
언론의 태도는 사후에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김새론씨가 2023년 배우 김수현씨와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 언론은 '셀프 열애설'이라며 김새론씨를 비난했습니다. 이번에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뉴시스 <김새론, 김수현 생일에 사망…열애설 재조명>(2월 17일 최지윤 기자), 뉴스1 <김새론 사망일은 '셀프 열애설 상대' 김수현 생일>(2월 17일 정유진 기자) 등은 김새론씨 사망일과 김수현씨 생일을 연결 짓는 반인륜적 행태까지 보였습니다(*뉴스1 기사의 경우, 현재 위 기사 링크를 클릭하면 '원하시는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고 나온다. 해당 기사는 삭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 편집자 주). 금강일보, TV리포트, 아시아투데이, iMBC연예, 뉴스컬쳐, SWTV, 소셜밸류, 뉴데일리, 텐아시아도 두 사람을 엮어 제목 장사에 몰두했습니다.
'사주'를 언급하며 고인과 가족에게 상처를 입히는 추측성 기사도 등장했습니다. 뉴스1 <"대운에 흉살…2025년 특히 조심" 고 김새론, 3년 전 사주풀이 소름>(2월 17일 소봄이 기자)은 역술인 A씨가 음주운전이 일어난 2022년 김새론씨 사주를 풀이한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TV리포트, 톱스타뉴스, 스마트투데이 등도 복붙 수준의 기사를 전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이렇듯 김새론씨 SNS와 일거수일투족을 염탐하며 부정적 여론을 만드는 데 앞장섰던 언론은 고인이 사망하자 일제히 유튜버와 악성댓글에 그 책임을 돌렸습니다. 머니투데이 <"김새론 자숙 중 술파티" 비판했던 유튜버 역풍…결국 영상 내렸다>(2월 18일 박효주 기자), 스포츠조선 <김새론 사망에 A유튜버 비판 폭주…영상 비공개에도 '가십 콘텐츠' 뭇매…>(2월 17일 정유나 기자)는 김새론씨 '가십'을 콘텐츠로 제작한 유튜버에게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국민일보 <사설/배우 김새론 계기로 악플 처벌 대폭 강화하라>(2월 19일)는 "자숙하며 재기하려던 젊은 배우의 몸부림이 악플에 짓밟혀진 것은 참담하고 충격적"이라며 악플을 지목했습니다. 유튜버의 추측성 발언을 받아쓰며 논란을 증폭하고, 자극적이며 과장된 제목으로 클릭 수를 노렸던 언론이야말로 김새론씨 사망에 가장 큰 책임을 느껴야 할 가해자입니다.
* 모니터 대상 : 2022년 5월 18일~2025년 2월 19일 네이버 뉴스 '언론사 편집판' 구독자 수 200만 이상인 49개 언론사, 스포츠/연예 24개 언론사를 '김새론'으로 검색한 기사 전체
배우 김새론이 생을 달리했다. 이를 두고 며칠간 대중의 비난은 SNS를 보고 ‘억지 기사’를 쓴 언론과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 그리고 유튜버 이진호의 ‘연예뒤통령’의 ‘조회수 노린 영상’을 향했다. 기자의 경우에도 오센(osen) 장우영 기자를 향했다. 비난의 강도는 거세다.
이진호는 김새론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지만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복귀를 도와주려 했다고 하지만, 그간 이진호가 사용한 썸네일을 보면 과연 그럴까라는 생각이 든다. 또 며칠 전에 김새론이 SNS에 올린 사진을 두고 “반성하지 않는다”라고 기사를 썼던 장우영은 김새론 사망 후 “결국 복귀하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났다”는 식의 기사를 썼으니, 대중의 비판이 맞다.
이전에도 황당한 기사들은 많다. ‘이순재, 드라마 촬영 중 위독’이란 기사를 보면 실제 있었던 일이 아니라, 드라마 내용이다. 연예인끼리 결별 혹은 이혼했다는 기사를 클릭하면, 드라마 속 이야기다.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제목 장사’다.
이는 과거 언론들이 어뷰징을 통해 클릭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수익화할 당시 극심했다. 10년 전에는 ‘기승전유승옥’ 시리즈도 있었다. 명왕성이 접근했다는 기사를 쓰면서 ‘명왕성 접근, 유승옥 정말 신기해요’ 따위의 글이었다. 유승옥이 관심을 많이 받을 시기에 유승옥 키워드를 넣어서 수익을 얻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데 연예인과 관련해서 이해하지 못할 기사가 비단 언론만의 문제일까. 아니다. 이는 네이버와 다음의 연예면과 관련이 있다.
포털의 기사 배치는 언론사 특히 연예 매체들의 수익과 직결됐다. 네이버가 ’드라마 받아쓰기‘ 식의 기사만 배치하면, 연예 매체들은 그 내용 중심으로 기사를 쓴다. 네이버가 ’연예인 SNS‘ 기사를 전면에 배치하면 연예 매체들은 그 성향을 따라간다. 기획 기사나 분석 기사를 써봐야 전면 배치가 안되니, 쓰기를 주저한다.
만약 네이버나 다음이 연예 매체들이 제대로 된 분석 기사나 기획 기사, 인터뷰 기사 등을 전면에 배치했다면 과연 언론사들이 SNS나 뒤지는 가십 기사를 쓸까. 비중이 확 낮아질 것이다. 물론 포털이 이렇게 변할 가능성은 낮다. 그들도 트래픽을 올려야 하기에 자극적 기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연예 매체의 자극적 기사와 포털의 배치는 서로 공존하게 되고, 김새론 사망과 같은 불행한 사태는 언제든 또 터질 수 있다.
김새론의 사망과 관련해 일부 언론사들의 ’황당한 기사‘를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 기사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에 가장 큰 역할은 유통 플랫폼인 네이버와 다음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아티스트스튜디오와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주가는 해당 회사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나 배우들의 활약으로 움직이지 않는다.이들은 ‘이정재’ ‘한동훈’ ‘오징어게임’이란 키워드로 움직인다. 한편에선 정치테마주로 말하고, 한편에선 콘텐츠주라 말한다. 이들이 어디랑 합병을 하든 그 같은 사정은 중요하지 않다.
1. ‘오징어게임’의 흥행 기대
아티스트스튜디오와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오징어게임’ 시리즈 주연 배우인 이정재가 대주주인 기업이다. 지난해 ‘오징어게임2’가 오픈 전 기대감에 폭등했다가, 기자시사 후 폭락 그리고 다시 초반 흥행몰이 당시 살짝 올랐다.
12월에 이정재 정우성이 박인규 전 위지웍스튜디오 대표와 손잡고 코스닥 상장사 와이더플래닛을 인수해 아티스트유나이티드를 설립했는데, 그 과정에서 와이더플래닛이 정보유출, 선행매매 등 부당 거래 의혹으로 금융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정재, 정우성 등에게도 의혹의 눈길이 이어졌고, 이후 금융당국이 압수수색을 하면서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아티스트스튜디오와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오징어게임2’에 흥행에 따라 움직였다.실제 한국에서 ‘오징어게임2’는 ‘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해외와 다른 평가인데, 해외 흥행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해도 국내에서는 ‘오징어게임1’만큼의 흥행을 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넷플릭스 내에서도 일찌감치 ‘중증외상센터’에 밀렸다는 평가다.
그래서인지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3’를 6월에 공개하기로 했다. 앞으로 4개월 정도 남았지만, 분명 아티스트스튜디오와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오징어게임3’는 적어도 ‘오징어게임2’보다는 국내에서 호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어찌되었는 주가 상승의 한 축을 형성할 것이다. 그러나 6월~7월까지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아티스트스튜디오와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대선테마주로 불리기도 한다. 이정재가 한동훈과 고등학교 동창이란 이유 때문이다. 과거 둘이 식사 후 찍힌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이정재과 관련된 회사의 주가는 한동훈의 움직임에 따라 널뛰기를 했다. 물론 한동훈은 이에 대해 “밥 한번 먹은 것일뿐”이라며 정치적인 해석에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훈의 행보에 ‘이정재 관련주’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 12월 3일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한동훈이 극소수의 국민의힘 의원들을 이끌고 계엄해제 의결안 가결 과정에 개입했다. 이후 기자들 앞에서 “계임은 위헌 위법”이라고 말하자 국민의힘 차기 지도자로 부각되며, 다음 날 주식 시장에서 친구인 이정재가 최대 주주인 아티스트스튜디오‧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물론 이정재 연인인 임세령이 부회장으로 있는 대상홀딩스와 대상홀딩스우까지 주가가 올라갔다.
그러나 바로 입장을 윤석열 탄핵이 아닌 ‘질서 있는 퇴진’을 말하고, 본인이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정 업무를 나눠서 하겠다는 등의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한동훈 관련주’로 포함되는 아티스트스튜디오‧아티스트유나이티드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윤석열 탄핵이 가시화되고 조기대선이 곧 진행될 것이란 추측하에 한동훈이 모습을 2월 17일과 18일에 모습을 다시 보이자, 아티스트스튜디오‧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물론 대상홀딩스와 대상홀딩수우 등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실제 이 글을 쓰는 현재 아티스트스튜디오는 6.4%,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7.25%가 주가가 올랐다.
만약 조기대선이 5월에 치러져 한동훈이 의미있는 성과를 남기고 6월 ‘오징어게임3’가 흥행하면 아티스트스튜디오‧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일정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을 운영하는 이진호가 김새론 사망과 관련해 비난을 받고 있다.실상 이진호 혼자만 비난을 받을 일은 아니다. 이진호의 주장을 퍼나른 연예매체와 그 이상으로 김새론의 SNS 사진 한 장에 온갖 이상한 제목을 달아 조회수 장사를 한 연예매체들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을 수 없다. 그러나 소스를 주로 꾸준히 제공했기에 연예뒤통령 이진호의 책임 지분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AOA 출신 권민아가 이진호를 저격하고 나섰다.
권민아는 자신으 SNS에 “저도 전혀 일면식 없는 분이라 조심스럽지만, 솔직히 저에 대해서도 예전에 함부로 지껄이고 당해본 사람으로서 다 아는 척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 역겹다. 마치 날, 아니 우릴 오래전부터 지켜봐 온 사람처럼 엄청 가까이 늘 계셨었던 것처럼 허위 사실만 가지고 ‘팩트다’ ‘팩트다’ 세뇌하는 영상이구나. 다 보지도 못하고 껐다. 그때 당시에는 당신이란 사람도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상처받고 울었는데. 저도 그땐 솔직히 정신적으로 더 미치는 줄 알았다. 지금껏 참다가 이번 일을 보고서 또다시 화가 나 글을 쓴다. 뭐 팩트를 알리시는 것도 있겠지만, 피해 보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조회수 우선으로 말고 상대방 입장도 생각해서 조심 좀 해주셨으면”라고 글을 올렸다.
이진호가 기자 출신이기에 아마도 AOA를 알 것이다. 그러나 권민아가 말한 것은 ‘잘’ 아냐는 것이다.
이진호는 김새론에 대해서는 “김새론이 자숙 기간 중 생일에 지인들과 술 파티를 벌였다”고 밝히기도 하고, 김새론이 생활고로 카페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사진을 공개하자 ‘보여주기식’이라며 비판하는 뉘앙스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후에도 해당 유튜버는 김새론과 관련한 이슈 영상을 올렸다.
과거 이진호는 연예뒤통령 채널을 통해 AOA 갈등에서 그동안 피해자로 알려진 권민아가 오히려 지민에게 폭언을 했다고 주장하며 “권민아를 가장 챙긴 사람은 지민이었고, 권민아는 프로의식이 부족했다”고 주장하며 ‘초아는 포기했는데…권민아가 신지민만 저격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는 여러 매체에서 받아 썼다. 또 비슷한 시기에 '누가 진짜 피해자일까? 권민아 거짓말 소름돋는 이유'라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사실 이진호의 유튜브 콘텐츠는 시작부터 이렇게 자극적이지 않았다. 연예계 소식을 전했고, 기자 출신임을 활용해 연예인들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자극적인 콘텐츠 중심으로 가기 시작했고, 썸네일이나 제목도 그 같이 변했다.
사실 이런 변화 속에는 사망한 김용호나 현재 김세의가 운영 중인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이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서로 비난하고 다투는 사이에 어느 순간 연예뒤통령 이진호의 성향 역시 이들과 닮아간 것이 아닌가 싶다.
김새론 부모의 이야기를 전하는 권영찬 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소장은 현재 이진호 채널에서 김새론과 관련된 영상 자료들을 추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장례 이후 유족이 이진호를 고발하거나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한다면 다양한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이진호의 채널 연예뒤통령 댓글에는 이진호를 향한 악플이 달리고 있다. 연예인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의 변화가 필요하다. 물론 이 역시도 소비가 있으니 만들어지니, 그것을 보고 무조건 믿는 네티즌들 역시 반성할 부분이다.